이명박 정권은 MBC 찬탈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 강압에 의한 MBC 경영진 사표는 즉각 반려되어야 한다.
지난 12월 7일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8명의 MBC 경영진이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또 다시 정권의 강압에 의해 사표를 제출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과 여권 성향의 이사들의 MBC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과 압력을 보아 왔다. 본분을 망각하고 공영방송 길들이기에 여념 없던 방문진은 ‘뉴MBC플랜’이라는 항복문서를 받아들고, 이것도 성에 차지 않아 분풀이하듯 경영진에게 사표를 요구한 것이다.
39개 방송을 총동원하여 국민의 시청 선택권을 박탈한 채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에도 오히려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4대강과 세종시 등 국정 현안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줄어들지 않자 이를 제작한 MBC 경영진의 탓으로 돌리는 유치한 발상의 결과는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명박 정권은 KBS 사장에 최대 결격 사유자인 김인규를 임명함으로써 방송장악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벌이고 마는 후안무치, 안하무인 인사의 전형을 보여줬다. 더 나아가 MBC 경영진의 일괄 사표를 통해 MBC마저 직접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명백한 방송찬탈을 기도하는 것이다.
방문진과 이명박정권은 MBC를 길들이겠다는 헛된 망상과 불순한 의도를 걷어치우고 MBC 임원들의 사표를 즉각 반려해야 한다. 사표와 재신임을 볼모삼아 MBC를 친정권 방송으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우리 민주당은 MBC의 방송 독립성을 위해 제 세력과 연대하여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2009년 12월 9일
민주당 문방위원 일동
(전병헌, 천정배, 김부겸, 변재일, 서갑원, 장세환, 조영택, 최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