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코로나19 위기 공연예술 현장방문 인사말
□ 일시 : 2020년 9월 20일(일) 오후 3시
□ 장소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이낙연 당대표
여러 대표님들, 애 많이 쓰신다. 제가 4.15 총선 전과 후에 대학로에서 주로 연극 쪽 분들과 몇 차례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나 행사는 했지만, 실제로 공연예술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뒷방에서 뵙는 것은 처음이다. 이런 공간이 있을 수 있는데 왜 상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큰 방만 다녀서 그런가보다.
여러 분야가 지금 말할 수 없이 위축되고 큰 고통 속에 놓여있다. 공연예술계도 당연히 큰 고통을 받는 분야 중 하나라는 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공연예술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고 하는 것인데 그것이 금지되고 조심스러워 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직격탄을 맞는 분야의 하나가 공연예술계라고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참으로 많은 소극장, 큰 극장, 음악회, 심지어 전시회까지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것이 언제 끝난다는 보장도 없고, 이것을 또 하나의 이른바 ‘뉴노멀’로 받아들이면서 적응할 수밖에 없는데 고통스러운 과도기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 그 기간 동안에 대면을 본질로 하는 공연계술계가 비대면 시대에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비대면 시대에 맞는 작품은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창작하고 어떻게 시장에 내놓을 것인가. 시장은 그것을 어떻게 유통시킬 수 있는가. 또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소비할 수 있는가. 분야마다 보통 과제가 아닌 그러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오늘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서 왔다.
2015년 메르스 때도 공연계가 큰 타격을 받아서 정부가 지원을 한 적이 있었다. 이번 코로나를 기해서도 7월에 채택된 3차 추경에 2천 5백억 정도 지원을 했다. 순간적으로 스며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에 일단 220억 정도 반영된 것 같은데 이것 또한 별로 실감이 안 날것이다. 현장에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정도로 언제 지나갔나싶을 정도로 미미한 지원이 될 것이다. 그런 것을 어떻게 해야 이 어려운 시기에 그나마 의미 있는 지원이 될 것인지 하는 말씀을 오늘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예산뿐만 아니라 저희가 국민과 함께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면 좋을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으면 한다. 오늘 아침에 제가 종로에 계시는 안무가 한 분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여러분들도 말씀을 들으셨을만한 안무가이신데 ‘코로나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춤이 최곤데 보여드릴 기회를 같이 만들자’는 말씀이셨다. 춤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예술 전체가 이른바 코로나 블루의 예방 백신도 되고 치료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어떻게 백신을 놓아드리고 치료제를 잡숫게 할 것인가. 이것도 저희들 머리로는 따라가기 어렵다. 그 말씀도 여러분들께서 해주셨으면 좋겠다.
벌써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들어온 지 8개월이 넘었다. 오늘이 9월 20일이면 정확히 8개월이 됐다. 사람들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났거나 이미 넘어간 단계다. 그러나 방역의 실태만 놓고 보면 아직도 더 견뎌야 하고 그 견디는 시간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신적 고통이나 우울감, 불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얘기도 여러분들이 들려주셨으면 한다.
여러분께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찌됐든 견뎌 주십사 하는 말씀이다. 저희들이 뒤에서 함께 고민하겠다. 큰 도움이 못 되더라도 그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주시고 그 다음을 준비해주시고 그렇게 여러분이 힘을 잃지 말고 용기내주시기 바란다.
2020년 9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