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님, 아직 제주도지사 맞으시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마음은 벌써 콩밭에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의료현장과 질병관리청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방정부도 정신없이 바쁠 것인데 중앙의 정치 이슈에 평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서울로 다시 오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추미애 장관의 아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국정농간세력이라고 비판을 하고, 386세대를 거론하며 부끄럽다는 고백까지 하셨습니다. 지금의 논란보다 훨씬 극명했던 이명박 정부의 부정부패와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학생운동 경력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분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던 그 당에는 왜 가셨는지를 묻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도 일부 뚫리는 상황에서 제주도에 꾸준히 계시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지는 묻고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제주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을 찾고 계시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소속 정당을 떠나서 코로나 시국에 중앙정치의 정쟁에 의도적으로 참전한 시도지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중앙정치에 그토록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자신이 제주도에서 성공시킨 정책을 가지고 국가 전체에 접목해보자고 제안이라도 하십시오. 국민들이 제주도의 이슈로 기억하는 것은 도로 확장을 위해서 삼나무 숲을 훼손했던 일과 제2공항 결정이 수년 째 표류하는 상황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기 집 앞마당에 누란이 쌓여있는데, 제주도를 떠날 궁리만 하는 것처럼 보이니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겁니다. 설마 이러다가 내년 봄에 사퇴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홍준표 의원처럼, 임기를 가지고 꼼수를 부려서 보궐선거까지 없애려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헛된 망상에서 헤어나, 도백의 기본자세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 14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