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수석대변인 서면브리핑
■ 언론장악과 선거 개입 정황 드러난 이동관 특보는 임명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입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비서관 재임 당시 국정원을 동원해 언론을 통제하고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0년 1월 13일 국정원이 작성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문건에는 ‘방송사 선거기획단에 좌편향 기자들이 침투,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된다며, ‘방송사 경영진과 협조, 좌편향 제작진 배제 및 자체 모니터링 강화’, ‘지나친 경징계 관행 시정’, ‘보수단체들과 협조, 좌편향 선거 보도 견제 활동 강화’ 등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해당 문건은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작성했으며, 민정수석, 홍보수석, 기획관리비서관에게 보고됐고, 경찰을 동원해 선거기획단 인적 구성을 조사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동관 특보는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 아닙니까?
전두환 정권과 더불어 역대 최악의 언론통제 정권으로 이명박 정부를 꼽는 이유가 있습니다. 5공에 허문도가 있었듯이, MB 곁에는 이동관 특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공보실장, 인수위 대변인과 대통령실 초대 대변인, 홍보수석비서관과 언론특보 등을 지내면서 MB정부가 자행한 언론장악의 설계자이자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변인 시절 신문은 하루 세 번, 인터넷과 방송은 수시로 보도 내용을 점검토록 했고, 이를 토대로 언론 보도에 제한을 가해왔습니다.
또한, 검찰과 국정원을 동원해 사찰 수준의 언론사 내부 사정을 파악하고, 방송장악을 위한 실행방안을 보고하도록 한 것이 문건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이명박 정권 시절의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을 재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동관 특보를 고집할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속 불거지고 있는 학폭 비리 논란으로도 특보직 해임과 방송통신위원장 내정 철회가 마땅한데, 방송장악을 통한 선거 개입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이동관 특보를 고집하겠다는 말입니까?
윤 대통령이 끝끝내 이동관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앉힌다면, 윤석열 정권은 MB정권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2023년 6월 14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