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양대노총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간담회 인사말
□ 일시 : 2023년 6월 8일(목) 오전 10시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청년 노동자 여러분, 만나 뵙게 돼서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얼마 전에 양회동 열사의 분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이 사실 보여주는 상징성이 매우 특별합니다. 노동 탄압이라고 하는 단어가 국민들 머릿속에서 상당 기간 사라졌다가, 결국은 사법기관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가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들 눈앞에 벌어졌습니다.
노동자들의 단결권, 그리고 교섭권, 또 행동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건설노동자들이 조직을 결성하고, 집단적으로 요구하고, 또 노동 조건에 대한 사용자들의 양보를 받아냈다는 것을 공갈죄로 처벌하는 사례들은 1990년대 초반, 1980년대 이때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을 소요죄, 내란죄 이런 것으로 처벌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최근에, 물론 저항을 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이미 제압된 상태의 노동자에게 경찰봉을 휘둘러서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사례는, 이것이 진압 자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를 의문스럽게 합니다.
노동 존중을 넘어서서 노동 탄압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지금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노동자들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자체, 이 자체가 매우 별나지 않나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 정부, 또 현 집권세력의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우리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될 그러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노동 존중 사회라고 우리가 보통 말은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노동에 의존해서 생계를 꾸려갑니다. 또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도 노동에 의존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노동의 형태가 바뀌기는 하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노동을 존중하지 않고 노동을 억압하면서 어떻게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또 오늘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대 노총 소속의 노동자들이 또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고, 특히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노동탄압에 우리가 함께, 그 현실을 이야기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의미도 각별한 것 같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여러분의 말씀을 겸허하게 듣고, 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6월 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