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원내대변인 브리핑
□ 일시: 2023년 5월 4일(목) 오전 10시 45분
□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 정부는 일본의 ‘역사인식 계승’ 말장난에 매달려 ‘굴욕 외교’를 되풀이하지 마십시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에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자세를 계승한다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번 강제동원 해법이라며 피해자들을 우롱했을 때 썼던 표현 그대로입니다.
기시다 총리가 말하는 역대 내각에는 아베 내각도 포함되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기시다 내각의 뻔뻔한 행보를 미루어 볼 때,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공언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안중근 의사는 범죄자이고 안중근 기념관은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폄훼했던 아베 내각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에 먼저 고개를 숙이며 굴욕적인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했다’는 교과서와 야스쿠니 집단 참배와 같은 또 다른 굴욕이었습니다.
현재 일본 언론에서는 한일정상회담 이후 곤경에 빠진 윤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일본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면, ‘역사인식 계승’은 우리의 눈을 흐리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말장난에 매달려 ‘덮어놓고 미래로’식 외치기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부의 ‘굴욕 외교’가 재현될지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2023년 5월 4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